2021년 9월 4일 토요일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 1275회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1275회에서는 두 개의 진술 하나의 진실 오창 여중생 사망을 다뤘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 1275회>
아직도 딸 방에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한 사람. 오창 여중생 사망사건 여중생의 아버지였습니다. 가족들을 너무나도 사랑했었던 중학교 2학년 이미소 양의 아버지였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지켜주지 못해 너무나도 미안하다는 아버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난 5월 여느 때와 같이 카톡으로 가족들과 저녁 먹을 약속을 했었다는 미소양. 그런데 미소양의 어머니에게 미소양의 친구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미소양의 친구 SNS에 미소와 같이 찍은 사진에 내 마지막은 미소라고 글이 올라왔는데 느낌이 이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미소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 후 미소양을 발견한 곳은 병원 응급실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미소양의 어머니에게 미소양의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사인은 추락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 및 장기 손상, 외상성 심정지였습니다.
미소양이 극단적인 선택은 혼자 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소양의 곁에서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된 것은 미소양의 초등학교 동창 한아름 양이었습니다.
비극의 시작은 올해 1월이었어요. 미소는 집에 아무도 없어 혼자 자야 한다는 한아름의 집에서 자고 오겠다며 엄마의 허락을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2주 뒤 미소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어요. 미소가 안 좋은 일을 당했으니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소는 친구들에게 울면서 본인이 당한 일을 이야기했었다고 했어요. 빈 줄만 알았던 한아름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날, 한아름의 계부가 집으로 왔고 아이들에게 술을 먹였다고 했어요. 그리고는 성폭행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이 속상해하실까 봐 부모님에게 알리지 못했던 미소양이었습니다.
미소양의 부모님이 알게 된 후 미소양과 부모님은 한아름의 계부를 성폭행으로 고소를 했습니다. 경찰에서는 의붓딸인 한아름 역시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했습니다.
현재 구속 재판 중인 한아름의 계부 하 씨의 입장을 들어본 그것이 알고싶다 팀. 하 씨는 아이들에게 술을 먹인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소양의 부모님은 미소양의 방에서 미소양의 자필 유서를 발견했습니다. 그날 당한 일이 너무 힘들어 못 견디고 떠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에는 사건 이후 미소양이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이유,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제 피해자들은 모두 사망해버린 상황, 남아있는 것은 피해자들이 사망하기 전에 남긴 증언들이었습니다.
미소양은 성폭행을 당했던 그날 새벽 다른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 성폭행 사실을 알렸다고 했습니다. 그 날 이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정신과 진료도 받았다고 했어요. 사건의 어떤 경험이 자꾸 떠오르고 일상생활에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아름의 계부 하 씨가 아이들에게 술을 먹인 것은 처음이 아닌 것 같았어요. 아름이의 집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다는 또 다른 친구 지율이. 지율이는 하씨가 폭탄주와 양주를 권했었다고 했어요. 이런 내용을 진술서로 작성해 경찰에도 제출했다고 했습니다.
아름이가 친구들에게 아빠와 함께 술을 먹자고 연락을 했던 것들이 여러 친구들이 받은 문자에 남아있었습니다.
성폭행을 당한 것은 미소뿐이 아니었습니다. 하 씨는 의붓딸인 아름이도 성폭행을 한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내용은 아름이가 미소양에게 털어놓았다고 했습니다. 잠든 아름 양의 얼굴에 파스를 붙이고 손발을 묶은 뒤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었어요.
하 씨의 직장을 찾아간 그것이 알고싶다 팀. 하씨의 직장동료는 평소에 하 씨가 딸내미를 아끼고 챙기는 모습이었다며 나쁜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주말이면 딸을 직장으로 데려 올 정도로 다정다감하고 가정적인 아빠였다고 했죠.
또 하 씨는 본인에게 성기능 장애가 있다고 했다고 했어요. 변호인을 통해 들을 수 있었던 얘기 또한 약의 도움 없이는 성관계를 갖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름 양은 미소양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사실을 고백하고 며칠 뒤 꿈이었던 것 같다며 성폭행을 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어요. 아름 양의 유서에도 아버지에 대한 원망보다는 고마움과 아버지를 믿는다는 이야기뿐 이라고 했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죄판결을 내려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워보였어요. 설령 본인이 성폭행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본인의 친구가 하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 이런 식의 유서를 썼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았죠. 미소양과는 달리 아름 양의 유서에는 아름 양이 죽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적혀있지 않았습니다.
아름 양에게는 두 명의 이복언니가 있었어요. 아름 양이 죽음을 선택한 날 언니에게 이생에 미련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죠. 무슨 일이 있냐고 언니가 추궁을 하자 성폭행 비슷한 것을 당했다고 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짜증을 내기에 더 물을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름 양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식에 갔다는 언니. 아름양의 친모 천씨에게 바로 아름이와 통화를 했는데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었다고 그거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물었다고 했어요. 만약 아예 모르는 이야기였다면 그저 놀랐을텐데 친모 천씨는 누구한테 당했다고 그랬냐며 물었다고 했어요.
그리고 아름양이 아빠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모두 말을 했던 친구가 있다고 했어요. 또 아름양이 다녔던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고 했습니다. 아름 양은 그날의 일이 꿈인지 실제인지 헷갈리는 것 같았어요. 꿈에서도 냄새가 나냐고 물었던 아름양. 그 날 너무나도 강했던 파스 냄새를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하 씨는 딸에게 술을 자주 먹였던 것 같았습니다. 주변 이웃들은 술을 자주 샀고, 많이 먹었다고 했었죠. 하지만 직장동료들은 하 씨가 몸이 안 좋았다며 술을 많이 못한다고 했어요. 직장에서와 집에서의 모습이 많이 달랐던 것 같았습니다.
전문가는 아름이에게 성폭행을 한 아버지의 모습과, 평소에 다정하게 대해주던 좋은 아버지의 모습 두 가지가 같이 들어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어요. 그렇기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미소양이 얼마나 본인의 계부와의 사건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유서에 아버지는 무죄라는 것을 남겼다는 것은 너무나도 모순되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수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그 유서에 의심할 대목들이 많다며 가족들의 영향을 받은 상태에서 작성이 되었을 수도 있고, 진실성이 의심되는 유서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아름이의 이복언니들은 천 씨가 아름이를 방임 학대했다고 주장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아름이를 맡겨두고 잘 데려가지도 않았었다고 했죠. 실제로 아름 양은 하 씨가 고소를 당해 재판 중에 있는 동안에도 하 씨와 분리되지 않고 한 집에서 단 둘이 보내야 했습니다.
심지어 아름 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며칠 전 엄마에게 문자로 해당 아파트에 다녀왔었다고 이야기를 했었다는 아름 양.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름 양의 친모 천 씨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참담한 현실은 이미 피해자인 두 학생들이 사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범죄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면 무죄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죽음이라는 선택을 해야만 했던 미소양과 아름 양. 우리 사회가 둘을 보호해주지 못한 것은 아니었는지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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