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30일 월요일에서 9월 3일 금요일까지 방영되는 인간극장에서는 아흔일곱 엄마의 소풍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고흥의 백발 캠핑족 배일엽 할머니, 그리고 엄마를 위해 캠핑카를 마련한 딸 이정진 씨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살펴볼게요.
고흥에는 백발의 캠핑족, 배일엽 할머니가 살고 계십니다. 배일엽 할머니의 나이는 아흔일곱, 백세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배일엽 할머니는 딸 이정진 씨가 운전하는 캠핑카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니십니다. 자식 열명 중 막내인 올해 58세의 이정진 씨는 4년 전, 평생 고생만 하고 살아온 엄마를 위해 캠핑카를 장만했다고 합니다. 언니들과 모여 엄마를 모시고 방방곡곡 누비고 다니죠.
여느 때와 같이 여행을 가려고 엄마의 집으로 온 이정진씨는 엄마가 담석증에 걸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점점 쇠약해져갔죠. 수술 이후에는 잠만 주무셨다고 해요. 그런 엄마를 혼자 두고 갈 수 없었던 딸 이정진씨는 작년 겨울에 가족들을 두고 고향으로 내려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엄마 곁에서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효녀 이정진씨 였습니다. 항상 엄마 곁에 붙어서 끼니를 챙겨드리고 불편한 것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드리죠.
엄마와 그렇게 살다보니 이정진씨는 엄마 속의 여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해요. 어릴적 늘 같은 반찬만 드시던 엄마, 새로운 별미도 신나게 드시고 나들이 전에는 향수도 뿌리시는 모습에 놀랐다고 하네요. 엄마도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던 것 입니다. 그 이후 생애 첫 네일아트도 해드리고 전화 거는 법도 알려드리는 딸 이정진씨 였습니다.
18살에 시집을 와서 자식을 열 명이나 낳으셨다는 배일엽 할머니는 딸의 극진한 봉양으로 행복한 말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유학을 다녀와 선생님을 했었던 남편은 여순사건 당시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군인에게 끌려가 죽도록 맞았다고 하는데요, 그 이후 정신이 이상해져 생계는 저버리고 아내와 자식들을 때렸다고 합니다. 그런 남편을 대신해 가장이 되어야만 했던 배일엽 할머니는 매일 갯벌에 나가 자식들을 위해 일을 하며 살아왔습니다.
자식들은 하나둘 아버지를 피해 고향을 떠났지만 가장 어렸던 이정진씨는 엄마의 곁에서 가장 오랫동안 엄마가 고생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고 해요. 그러니만큼 엄마를 제일 애달프게 생각하는 자식이 된 것 같습니다.
배일엽 할머니는 갯벌에서 물이 목까지 찰때까지 굴을 캤고, 밤새 굴을 캐 시장에 나가 팔았다고 해요. 그렇게 힘들게 번 돈들은 자식들에게 들어가기 바빴죠. 평생 일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배일엽 할머니는 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텃밭으로 가 밭을 멘다고 하십니다.
그런 고생에 대한 보답인듯, 아흔이 넘어 딸들 덕분에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정진씨를 비롯해 멀리 사는 언니 둘까지 휴가를 내고 모여 네 모녀가 캠핑카를 타고 2박 3일로 바다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온집안 대청소에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 예쁜 모자와 새 옷, 새 구두까지 사들고 온 딸들. 엄마의 표정은 밝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여행을 모시고 다니는 딸들 자랑, 캠핑카 자랑에 여념없는 배일엽 할머니, 캠핑카에서 딸들과 함께 단잠을 주무십니다.
이렇게 엄마를 모시며 캠핑카 다니는 이정진씨의 마음 한켠은 편하지만은 않았어요. 엄마를 모시기 위해 남편과 딸은 챙길 수 없었기 떄문이죠. 이정진씨의 딸 역시 엄마가 나이들면 엄마가 할머니께 해 드리듯이 캠핑카로 여행을 모시고 다니겠다는 효녀 였습니다.
인생에 좋은 날이 없었는데 정진씨가 곁에 와서 좋다고 하시는 배일엽 할머니. 그런 엄마를 위해 이정진씨는 캠핑카를 몰고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의 남은 날들을 소풍과 같이 즐겁게 만들어드리기 위함 입니다.
인간극장에서 다루어질 배일엽 할머니와 딸들의 이야기 살펴보았습니다. 인간극장 방송을 통해 직접 시청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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